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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소개되는 이야기는 ‘남부소방서 광안119안전센터 정재원 대원’의
  현장 출동 사례입니다.

“맨홀에 빠진 자동차 열쇠 좀 꺼내주세요!”

2009년 11월 28일 13시경, 들어온 출동 소식.
한 시민의 맨홀에 빠트린 자동차 열쇠를 꺼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요즘은 시민들이 부주의로 하수구 맨홀에 빠뜨린 휴대폰, 열쇠 등을 건져달라는 구조출동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번 출동도 비슷한 상황이겠거니 생각하며 출동해보니, 신고자가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출동한 우리 대원들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다그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내심 ‘자신의 부주의로 자동차 열쇠를 빠뜨려 놓고선... 우리가 건저주지 않는 것도
아닌데...’하는 서운함도 들었습니다.

황급히 하수구에 빠진 열쇠를 찾아보니, 그리 깊은 곳에 빠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수거장비가 닿질 않아 시멘트로 된 두꺼운 맨홀을 옮겨 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위급합니다. 서두르다 그만 열쇠를 놓쳤어요!”

노후된 시멘트 맨홀이라 생각보다 단단하여 대원들이 이리저리 시도해보았지만
맨홀은 그리 쉽게 움직이지 않았고,
한 두 명 지나가던 행인들이 관심을 갖고 주위에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대원들이 포기할까 고심하던 차에 신고자가 간절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주에 계신 모친이 위중하여 급하게 가족들과 가려다 차문 앞에서 그만 열쇠를 놓쳤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고자의 그 말 한마디에 대원들은 다시 힘을 내기로 마음을 다잡았고,
주변에서 구경하던 시민들도 함께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모두의 도움으로 결국 무거운 맨홀은 움직였고, 신고자에게 열쇠를 안전하게 건져 줄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맨홀이 움직이고 열쇠를 건졌을 때, 힘을 모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다행이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신고자가 왜 그렇게 조급하게 우리를 재촉하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전 내가 신고자를 향해 서운하게 생각했던 마음에 반성이 들었습니다.
신고자 가족은 우리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며 출발하였고, 우리 대원들은 멀어져가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모두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 네마는, 자동차 열쇠 빨리 꺼내달라며 재촉하는 시민을 만났다면
서운함을 넘어서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어요.
열쇠나 핸드폰은 자신의 소중한 재산이니 우리 스스로가 조심히 간수해야겠습니다.
시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시민들에게 모든지 도움을 주시는
소방대원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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